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198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고, 계몽아동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관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등을 받은 남진원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함지>, <할머니> 등 시인이 고른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남진원은 1953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198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 <봄빛>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싸리울≫, ≪할아버지 이 뽑기≫, 시집 ≪넘치는 목숨으로 와서≫,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가을바람과 풀꽃 그리움에게≫, 글짓기 지도서 ≪재미있는 동시쓰기 나라≫ 외 다수가 있다. 계몽아동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관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1부 들판에 서면
늦겨울 아침
나비
들판에 서면
봄날
싸리울
저녁 강
여름밤은 달빛 그물에 걸려
산골 버스
여름밤
참새 소리
2부 기차를 타고
휴지통
코스모스
이슬
기차를 타고
가을엔 나무들이
저녁마을
별
편지
물방울 아기 새 풀벌레가 졸라요
3부 이슬에게
꽃망울
가을꽃
나비
이슬에게
풀잎에게
코스모스에게
꽃밭
어머니
할아버지
돌탑
4부 주머니가 비었을 때
주머니가 비었을 때
교실
풀
할머니
풀벌레
봄이 숨어 있다가
해바라기
물과 들꽃
이슬아
할아버지 이 뽑기
5부 살구꽃 필 때면
가을바람과 풀꽃 그리움에게
꽃밭에서
농촌의 아침
사진
살구꽃 필 때면
눈을 감으면
함박눈 내리는 산골의 밤
풀잎 마을
요만큼, 요−만큼씩
썰매
6부 누구랑 친구 할까
봄과 나무
책에게 묻다
귀뚜라미
고향 집
감
엄마 손
아가 볼
그냥 환하게 뜬 달이 아니고
첫눈
누구랑 친구 할까
7부 뒷걸음질
빈방
비 그치자
봄에는 모두
뒷걸음질
봄 숲
가을 강물
할아버지 집
사다리
씨앗
산
8부 엄마 엄마 우리 집에
붓과 먹물
봄눈
봄빛 3장
5월
고향 집의 해 저문 저녁처럼
엄마 엄마 우리 집에
빗소리
어머니의 아침
9부 그때 그 고향 집
설날
나무
국화꽃
함지
눈길
초청장
도깨비바늘
그때 그 고향 집
23.5°
꽃의 입덧
봄날 우리 집 도랑물
10부 첫눈 내리는 날
바람
첫눈 내리는 날
부탁
초여름 밤
콩 잎사귀 사이로
산속 우리 집
3월의 남대천
저녁상
까치
나뭇잎과 연못
맑은 날
봄눈이 솔솔
봄 밭
꽃모종을 하고
아침은 햇빛과 새와 나무와 바람 속에서
안개와 산
아버지
코스모스 길에서
고향 이야기
남진원은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함지
멀리서 멀리서 보면
숲 속은 작은 함지
가만히 함지 위에
파란 모자 씌워지고
함지 속 오골 오골 끓는
팥죽 같은 새소리 떼
올망졸망 푸른 산도
내려앉은 함지 속
졸졸졸 시냇물도
노래처럼 흘러가고
귀연 채 어여쁜 황새
꽃이 되어 서 있네.
오솔길엔 쪼르르르
다람쥐도 꺼내 놓고
돌담 가 흐드러지게
꽂아 놓은 찔레꽃들
그리운 봄바람 한 떼
넝쿨처럼 엉켰네.
밤이면 작은 별들
동전 같은 달이 뜨고
단잠 든 아기 새
고요만 깊어 갈 때
그윽한 물소리들만
함지 가득 채운다.
할머니
재미있는 꿈을 꾸면
깨어나고 싶지 않던데…
머리가 하얀 우리 할머니
오늘은 굉장한 잠꾸러기가 되었지.
집안 식구들이 모두 할머니 잠 때문에
울면서 아우성이어도
할머니는 재미있는 꿈을 꾸시나 봐.
엄마와 아빠가 할머니 앞에서 울어도
그 소리를 못 들은 체하신다.
할머니,
나처럼 개구쟁이구나.
그만 자고 누운 떠
눈 떠 봐, 할머니!